온순한 성격의 쭈타누깐
필드선 힘·순발력 모두 뛰어나
앞선 대회선 연장패배 아쉬워
메이저 최다승 잭 니클라우스도
19번 준우승 경험…위안 느껴
조급해하지 않고 내 골프할 것
[ 조희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는 골프 국가 대항전 UL인터내셔널크라운에 나서는 한국의 박성현(25·KEB하나은행) 유소연(28·메디힐) 김인경(30·한화큐셀) 전인지(24·KB금융그룹) 4총사가 총출동한다. 이들 중 팀에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전인지는 최근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1·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묶이며 첫날부터 진검승부를 펼쳤다.
전인지는 2일부터 나흘간 영국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쭈타누깐은 평소 성격이 온순하지만 필드 위에선 힘과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상대 선수에게 신경 쓰지 않고 내 게임에만 집중해 스스로 주도하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전인지가 앞서 준우승을 차지한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다. 쭈타누깐은 연장전에서 전인지와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기세를 타 US여자오픈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했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반면 전인지는 2016년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자신의 여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인지는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 하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며 “토너먼트 레코드 기록을 깨고도 나보다 더 잘 친 선수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준우승이 많아 아쉬움이 컸는데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잭 니클라우스는 18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두는 동안 19번의 준우승을 했다는 기록을 알았고 위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앞서 박인비(30)의 불참으로 공석이 된 UL인터내셔널크라운 한국팀의 빈자리를 차순위자 자격으로 꿰찼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오는 10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에도 출전했던 전인지는 “UL인터내셔널크라운 참가를 생각조차 못했다가 출전하는 행운을 얻었다. 원래 참가하기로 했던 (같은 기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주최 측인) 하이트진로의 배려로 가능했다”며 “태극마크를 다는 건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달면 매번 전율을 느낀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조급해하지 않고 다시 내 골프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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