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이 지사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프로그램이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조작까지 했다"면서 프로그램 폐지와 방송사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지난달 21일 ‘이재명 지사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 관련 방송을 내보낸 가운데, 이 지사 측이 ‘왜곡 보도’라는 주장을 이어가자 초강수를 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일 1130회 ‘권력과 조폭’ 편 방송과 관련 입장을 밝히며, 이 지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 전부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통화 내용 등을 일부 발췌해 희화화하려 했다.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했다”며 왜곡 보도를 주장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발표, “방송 시간 제약으로 통화 내용 일부만이 방송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통화 녹음 파일 전부를 공개하겠다. 시청자의 객관적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함께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이 지사 측에 이를 공개하는 데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재명 지사가 담당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를 공개하는 데에도 동의를 구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담당 PD와 이 지사는 방송 전 총 4차례, 2시간 39분에 이르는 통화를 했다. 제작진은 이 지사 측이 동의할 시, 이 내용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즉각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조작을 문제 삼았다.
이 지사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타야살인사건 그후 인터뷰 등장인물이 1년 전 다른 사건에도 등장했다"면서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 조폭설은 박근혜 정부 때 검찰이 내사했지만 무혐의 종결된 사안이다"라며 "틀린 팩트들을 제시하며 왜 사실과 다른 방송 했냐고 두번이나 내용증명 보내도 답이 없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은) '그사람 죽이고 싶다'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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