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최종 입장을 밝히며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자당의 당권 주자인 김진표 의원이 "결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탈당 요구로 확산되는 등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전개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 측은 3일 SNS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PD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방송을 제작했다”며 “즉, 방송에서 조폭연루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들이 '팩트'가 맞냐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PD는 그저 공정했다고 주장만 할 뿐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이 지사의 지적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 측은 담당PD와 이 지사의 통화 내용 공개 여부는 SBS가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은 “담당PD와의 통화는 공식 취재에 응한 것이었고 공식 취재내용의 공개여부는 SBS가 스스로 판단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며 “그럼에도 취재원에게 공개에 동의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인 '팩트 확인'을 외면하려는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 측은 그러면서 조폭연루설은 경기도민의 명예와 관계되는 것으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이 지사 측은 “이번 '조폭몰이'는 공무에 관한 것이자 성남시민 나아가 경기도민의 명예에 대한 것으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따라서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히기 위한 법적조치에 돌입할 것임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 측은 ‘조폭몰이 팩트체크’ 자료를 내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내용 중 사실과 다른 특정 경호업체 예산 지원, 주차관리회사의 성남시 및 성남도시개발공사 수의계약, 우수기업 선정 과정 등 쟁점 분야를 조목조목 되짚었다.
이 지사 측은 이날 법적 조치 예고에 앞서 지난달 25일 방송 내용 일부를 거론한 뒤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SBS 측에 1차 반론 제기 및 의견 요청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지사 측은 지난달 21일 SBS 방송 이후 침묵을 지키다 25일 검찰 수사를 요구한데 이어 현재까지 공세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당권 주자로 나선 김진표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당과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단을 촉구하며 탈당을 요구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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