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문제', '운행 불안' 등 불편 호소해
"주차할 때마다 진짜 무슨 죄인 취급 받는 느낌입니다." (카카오톡 아이디 Y**)
BMW 승용차의 엔진 화재가 잇따르고 안전진단을 받은 520d에서도 불이 나는 등 BMW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BMW 동호회 및 소셜미디어(SNS)에는 BMW코리아와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6일 BMW 리콜 관련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접속해 보니 "주차하는 데도 남들 시선 때문에 불편하다", "불안해서 운전 못하고 있다", "긴 휴가를 끝내고 오늘 운행을 시작했는데 좀 불안하다" 등 운행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최근 서울에서 BMW 차량 주차금지 안내문이 붙은 주차장이 등장한 터라 주차할 때 느낌을 털어놓는 차주들도 있었다. BMW 고객 이모 씨는 "주차장에 차를 대려고 하면 괜히 미안해지고 도로 다닐 때도 그냥 쪽팔린다"고 하소연했다.
520d 인천 고객은 "안전진단(점검) 접수는 일단 콜센터에 전화 연결이 거의 불가능했다"며 "예약없이 (서비스 센터) 가면 점검이 가능한데 순수 진단시간은 약 20분 소요됐다"고 말했다.
한 520d 차주는 "전부 다 새차 교환해줄지, 아님 손해배상이라도 해줄지, 중고차 가격이 완전 바닥될 테고 차주들이 다 안고 가면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또 420d 고객은 "차를 팔 수 있을 때 파는 게 좋을 것 같다. 차값은 계속 떨어질거고..."라는 글을 올렸고, 아이디 고*는 "리콜 하면 안전한 건 맞는지 궁금하다. 원인 진단이 잘못됐다고 나오니…"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온라인 포털엔 'BMW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가 생겼다. 카페엔 소송 참가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마저 올라왔다.
법무법인 보인의 정근규 변호사는 "BMW 화재 사건은 몇 년 전부터 있어 왔는데, BMW 측은 이에 대해 '원인미상'이라고 했다"면서 "EGR(배가가스 재순환 장치) 리콜도 몇 차례 있었으나 리콜 사유가 '화재 위험성'이 아니라 '배기가스 정화능력 저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EGR쪽 문제로 인한 화재 위험성에 대해선 BMW코리아에서 그동안 예상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은폐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어느 쪽이든 자사 제작 차량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제조사로서는 미흡한 대처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BMW 화재 관련 BMW코리아와 국토부 명확한 대책 마련' 청원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참여인원이 1600명을 넘어섰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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