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몰아친 'SNS 마켓' 바람

입력 2018-08-07 14:37  


블로그, 인스타그램 통해 상품 거래
유통업계, SNS 파워 셀러 영향력 활용한 마케팅 활발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SNS 마켓'이 새로운 쇼핑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유통가(街) 마케팅 열풍이 한창이다.

SNS 마켓이란 기존의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이 아닌 SNS 상에서 상품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장을 이끄는 파워 셀러들은 패션, 육아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세련된 감각과 취향을 공유하며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의 계정에서 제조업체와 협업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물품을 판매하거나, 직접 셀렉한 상품 또는 자체 제작한 상품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육아 일상을 공유하고,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요즘 엄마들의 힙한 트렌드에 발맞춰 베이비페어 업계에서도 새로운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베페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34회 베페 베이비페어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 인기 셀러들을 한 자리에 모은 '베페몰 SNS 마켓'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유니버스'부터 '올포홈' '수르옷장' '타코베베' '모어댄라봉' '마망블랑' '그레이시 그레이' '우트베이비' '키미티즈' '라메종드씨'까지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10개 브랜드의 의류, 식기, 침구류, 가방, 헤어 액세서리 등 핫한 육아용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백화점에서도 'SNS 스타 브랜드'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백화점 빅3 중 가장 먼저 SNS 파워 인플루언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던 현대백화점은 올해도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모두 목표 대비 10~20%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대구점에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20만명에 달하는 파워 인플루언서 한연아의 패션·뷰티 브랜드 '숏트벗스터닝'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한연아가 매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SNS에 올리면서 수백 명의 팔로워가 백화점을 찾아 매출을 견인했다. 무역센터점에서도 1세대 쇼핑몰 '업타운걸'로 유명세를 탄 강희재의 '희재마켓'을 열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세계백화점은 SNS 유명패션브랜드를 한데 모아 진행했던 '신세계 브랜드 서울' 이벤트를 정례화한다.

신세계 브랜드 서울은 청담동, 한남동, 연희동 등 최근 서울의 인기 지역에서 SNS를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소셜 브랜드를 신세계 바이어들이 직접 섭외해 백화점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행사다. 지난해 9월, 일회성 이벤트로 진행된 행사가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자 매년 5월과 9월에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근표 베페 대표는 "베페에서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베페몰 SNS 마켓의 경우 주로 온라인으로만 판매를 진행하던 국내 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기획"이라며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많았던 육아용품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셀러와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즐거운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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