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지사 조사 마무리 못해…곧 재소환"

입력 2018-08-07 18:31   수정 2018-08-07 18:42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다시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7일 브리핑에서 "전날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를 마치지 못했다"며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김 지사에게 이런 얘기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해 어젯밤 12시까지 조사한 후에 바로 조서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김 지사 측 변호인 김경수 변호사와 추가 소환과 관련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늦출 이유가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정하겠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현재 특검의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8일이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 주중 김 지사가 다시 특검 포토라인에 설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 측이 2차 소환 조사 때는 포토라인에서 언론 접촉을 하는 대신 조사실로 직행하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전해왔다고 말했다.

또 추가 조사를 앞둔 만큼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전날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소환해 자정께까지 약 14시간 30분 동안 그의 댓글조작 공모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김 지사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진술을 내놓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문 조서 검토가 끝난 이 날 오전 3시 50분 특검에서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고 말했다.

또 "(특검에서)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사 내용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한편, 박 특검보는 특검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자체 검토한 적이 없고, 검토할 시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검이 김 지사를 겨냥한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여당의 비판 등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공방이 예상되기 때문에 답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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