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촉박한 특검 김경수 재소환 … 드루킹과 대질 심문하나

입력 2018-08-08 10:13   수정 2018-08-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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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경수 이르면 내일 재소환
드루킹과 대질신문 검토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와 네이버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51) 경남지사가 다시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는 7일 언론 브리핑에서 “6일 자정까지 김 지사를 조사했으나 당초 준비한 질문을 모두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김 지사를 추가 소환하기로 했고 김 지사에게도 조사를 마치기 전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준비한 질문지는 A4 용지 100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9일 진행될 2차 조사에서 드루킹 김씨와 김 지사 간 대질신문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 지사는 4월 기자회견서 "(드루킹은) 대선 경선 전에 처음 찾아와서 만났고, 그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저하고 마치 수시로 연락 주고받은 것처럼 말하는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이 기존에 알려진 텔레그램뿐 아니라 '시그널'을 이용해 50차례 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빙성이 약화됐다.



특검 조사의 가장 큰 쟁점은 김 지사가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여부, 명시 또는 묵시적으로 댓글조작 활동을 지시했는지 여부 등이다.

김 지사는 경찰 조사때 김씨와 몇 차례 만남, 통화내용 등 사실관계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지지단체와의 통상적 접촉으로 '선플(선한 댓글달기) 운동'으로 알았을 뿐, 조직적 댓글조작인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폐쇄회로(CC)TV 등 객관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드루킹이 '보험'으로 은닉해온 USB 자료의 파괴력에 따라 수사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자신의 댓글 작업이나 여론 형성의 보상을 받으려는 의도가 분명했던 드루킹은 치밀하게 김 지사와 비밀대화를 모두 캡쳐해서 자신의 USB에 저장해뒀다.

특검팀은 지난 달 25일 드루킹의 변호인을 통해 그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다른 회원에게 은닉을 부탁했던 128GB(기가바이트) 용량의 USB를 비밀번호를 확보했다.

약 60기가에 달하는 USB에는 시그널을 통해 드루킹과 김 지사가 주고받은 그간 메시지는 물론 정치인들과의 접촉 내역이 상세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USB는 댓글조작 의혹을 규명하는 데 큰 단서가 될 수 있지만 김 지사의 '댓글조작 지시' 여부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할 추가 핵심 증거가 될지는 아직 의문이다. 핵심 증거가 없다면 통상적 '선플달기 운동' '홍보 요청'이라는 기존 논리를 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1차 조사 이후 귀가하면서 "특검이 혐의를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루킹 특검의 1차 수사 기한은 이제 17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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