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구매·소지 고객 늘어"…일회용컵 규제 효과 보나

입력 2018-08-08 11:12  



일회용 컵 규제가 시작되면서 텀블러를 구매하거나 소지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8일 스타벅스는 올 들어 개인 다회용 컵을 사용한 고객이 300만명(7월말 기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컵 할인 횟수는 올초 20~30만건에서 지난 6월 52만건, 7월 70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일회용 컵 없는 날' 환경 캠페인을 개최하고 5월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는 등 일회용 컵 단속 시행을 앞두고 꾸준히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 결과 고객들의 텀블러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환경부가 일회용 컵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달초부터 스타벅스, 할리스, 카페베네 등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텀블러 구매·소지 고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다회용 컵 할인 건수는 약 21만건으로 전년 대비 30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7월 한 달 할인 건수가 31만건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엔제리너스도 다회용 컵 할인 건수가 380% 이상 증가했다. 텀블러와 유리컵 등 MD 상품 매출도 11% 소폭 상승했다. 엔제리너스는 올해 다회용 컵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할인혜택을 기존 300원에서 400원 올렸다.

할리스 역시 같은 기간 다회용 컵 할인 건수와 MD 상품 매출이 각각 200% 이상 증가했다. 카페베네도 텀블러 사용으로 할인을 받은 고객의 수가 46% 늘었다.

환경부는 이달 2일부터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컵 남용 단속을 시작했다.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을 쓰다 적발되면 영업장 면적과 위반횟수에 따라 5만~2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의사를 묻지 않고 일회용컵을 제공해도 단속 대상이다.

당초 과태료 부과 기준 등 가이드라인이 미흡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으나, 본격적으로 일회용 컵 사용 단속이 시작되면서 매장 내 플러스틱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고객들 사이에서 다회용 컵 사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며 "앞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빨대가 필요 없는 '드링킹 리드' 도입하고 소비자 인식 개선 위한 오프라인 캠페인 운영하는 등 꾸준히 일회용품 줄이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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