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액상 대마'로 몰락…쉐이크쉑 어쩌나

입력 2018-08-08 12:42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흡연하다 구속돼 그룹 내에서 퇴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상호)는 7일 허 부사장을 마약류관리법(대마)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허 부사장은 액상 대마를 외국에서 밀반입,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SPC그룹은 같은 날 "허 부사장을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다"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발빠르게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물의를 일으킨 경영진에 대해 보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경우는 있어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허 부사장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히트시키면서 경영인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 쉐이크쉑이 한국 파트너로 SPC그룹을 선택한 것은 뉴욕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협상을 주도한 허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그는 대니 마이어 쉐이크쉑 회장을 만나 SPC 경영철학과 글로벌 푸드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설명하고 한국 진출을 설득했다.

화려하게 국내에 소개한 쉐이크쉑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유명세를 탔지만 대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재벌 3세'허 부사장은 승진 2년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마초의 진액 형태인 액상 대마는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는 대신 환각성은 2∼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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