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걷거나 달리다가 충격
발바닥 근육 파열·염증 위험
[ 이지현 기자 ] 발은 서서 생활하는 사람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낸다. 1㎞를 걸으면 발바닥은 16t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 오래 서 있거나 하루 종일 걸어 다니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굽이 낮은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으면 발바닥에 충격이 커지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는 두꺼운 막이다. 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앞쪽으로 진행해 발가락까지 이어진다. 족저근막염은 발에 생기는 대표 질환이다. 과거에는 운동선수나 중년 여성에게 주로 생겼다. 최근에는 하이힐, 플랫슈즈 등 충격 흡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신는 젊은 여성 환자가 많다. 더운 여름 통풍을 위해 가벼운 샌들이나 슬리퍼를 많이 신는데 이 같은 신발은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흡수 효과가 약해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킨다.
구두를 많이 신는 남성도 마찬가지다. 이미 족저근막염이 진행됐다면 의료용 깔창을 발에 맞게 제작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은 발의 오목한 부분에서 활의 현과 같은 작용을 해 걷거나 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하게 달리거나 무리한 운동 때문에 근육에 피로가 쌓이면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족저근막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근육이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발바닥 통증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스트레칭이다. 발을 펴고 앉은 자세에서 손을 뻗어 발가락을 잡는 자세나 발밑에 둥근 막대를 놓고 발바닥으로 지그시 밟는 자세가 도움된다. 김동휘 고려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슬리퍼와 샌들은 바닥이 평평하고 쿠션이 없어 발바닥으로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족저근막염에 걸리기 쉽다”며 “신발을 바꾸고 온열치료와 찜질로 발바닥 피로를 풀어주면 도움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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