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메가딜' 예고
[ 좌동욱 기자 ] 삼성그룹이 8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투자계획 중 해외 M&A 등으로 책정한 자금은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M&A에 최소 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특성을 고려하면 내년과 2020년 M&A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최대의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대형 M&A의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 같은 M&A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불거진 뇌물죄 의혹이 시작된 뒤 자취를 감췄다.
다만 M&A는 시장 상황과 경쟁 등 변수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해외 IT 혁신기업들도 M&A를 성장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혁신기업인 구글도 M&A를 통해 성장했다. 구글은 핵심 사업부인 안드로이드(투자금 5억달러)와 유튜브(16억5000만달러)를 M&A로 획득했다.
삼성전자도 M&A를 통해 핵심 사업과 서비스를 확보했다. 2014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회사 ‘스마트싱스’를, 2015년엔 모바일 결제 솔루션 회사 ‘루프페이’를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루프페이의 기술을 기반으로 출시된 삼성페이는 최근 결제액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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