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특검 2차 출석 "킹크랩 못 봤다" vs "보고 고개 끄덕였다" 대질심문 관심

입력 2018-08-09 12:40   수정 2018-08-09 13:17



'드루킹' 김동원씨의 여론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다시 한 번 포토라인에 섰다.

특검은 지난 6일에 이어 9일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소환해 드루킹이 벌인 방대한 댓글조작 범행을 지시한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재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출석에 앞서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에게 정책 자문을 왜 받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센다이 총영사직을 드루킹 측에 제안하지 않았느냐는 말에는 "제안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시 한번 특검에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도정에 집중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이날도 장시간 신문을 받을 전망이다. 김 지사 동의에 따라 모든 진술은 녹화된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하지만 김 지사는 느룹나무 출판사는 찾았지만 킹크랩 시연을 보지 못했으며 드루킹이 불법댓글작업이 아닌 선플운동을 하는 줄 알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대선 전 매크로를 사용을 사실상 허락했다고 폭로했다.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두 번째 찾아간 2016년 10월. 김 지사는 '킹크랩' 브리핑을 듣고,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 프로그램 시연도 봤다는 것.

드루킹이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매크로 사용을)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하자, 김 지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에 따르면 김 지사는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느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했고. 드루킹은 '그럼 못 보신 걸로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특검에 출석해 18시간여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신문사항이 방대한 탓에 조사의 절반가량은 진행하지 못했다.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는 이날도 지지자와 시위자들이 모여 혼잡을 이뤘다.

특검 측은 이날 조사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조사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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