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교육업체·입시학원 등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 강사와 학생을 연결할 수 있는 탈중앙화 형태의 ‘블록체인 교육플랫폼’ 시도가 해외에서 잇달아 호평을 받았다.
에듀해시(EduHash)는 블록체인 기반 교육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이코노믹 포럼(BEF)에 이어 이달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8 AI(인공지능) & 블록체인 이노베이션 서밋’에 참석한 에듀해시는 현지 블록체인 개발자와 투자자들 호응이 컸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 LL캐피탈 카트리나 왕 최고경영자(CEO)는 에듀해시에 대해 “교육자와 학생이 직접 연결되고 콘텐츠를 소비만 하던 학생들이 직접 생산자가 되고 판매까지 가능한 모델이란 점에서 눈여겨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체이너펀더사의 크리스 쳉씨도 “블록체인의 기술과 장점을 활용해 교육 생태계를 설계했으며 기존 이러닝(e-learning) 교육시장의 콘텐츠 거래 개념을 새로 정립하는 등 독특하게 차별화했다”고 평했다.
에듀해시는 기존 교육산업이 학원 중심의 평준화된 콘텐츠로 과당경쟁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그러다보니 인지도 높은 인기강사에게 의존하게 된다고 봤다. 자연히 개인 맞춤형 특화 콘텐츠나 교육의 동기 부여가 어려워진다. 고객이 원하거나 필요한 것과는 동떨어진 레드오션 경쟁이 됐다는 얘기다.
블록체인을 접목해 입시업체 없이도 개인간(P2P) 연결로 교육 콘텐츠를 주고받는 탈중앙화 생태계 모델을 제시한 것은 그래서다. 또한 학습에 게임 요소를 집어넣어 재미와 학습 동기를 부여할 계획. 큐레이팅 시스템과 개인별 학습계획을 통해 맞춤형 학습도 가능하게끔 한다.
강기태 대표는 “전세계 누구나 교육 콘텐츠를 필요한 시간과 장소,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에듀해시의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교육 콘텐츠 교환 플랫폼’을 구축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P2P 거래로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로 자체 토큰을 발행해 강사와 학생 양쪽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좋은 성적을 내고, 강사도 강의평가 등에서 성과를 내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플랫폼이 활성화된다.
BEF와 ‘AI & 블록체인 이노베이션 서밋’에 모두 참석한 전중훤 블록체인 이코노믹 포럼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은 “에듀해시 플랫폼은 국적이나 분야, 사업체를 가리지 않고 교육 콘텐츠 제공 및 수강이 가능하다. 학생도 자신의 공부 노하우를 콘텐츠 삼아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데다 토큰 발행 연계 등 블록체인 기술에 충실한 사업모델이 강점”이라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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