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함께 공유하며 소통해보는 [와글와글]. 이번 사연은 우울증에 걸린 사촌형때문에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이다.
누군가에게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일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자신을 28살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우울증에 걸린 35살 사촌형때문에 고민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고모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촌형을 돌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가 자신의 자취방에 와서 함께 살게 됐다는 것. 그러나 얼마 안 가 A씨가 사정이 생겨 다시 본가로 들어가게 됐고 사촌형만 현재 자취방에 남은 상태다.
A씨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자신은 본가로 들어왔는데 사촌형이 사는 자취방의 월세를 자신이 계속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A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증금까지 A씨의 어머니가 해준 것이서 어떻게든 이 상황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A씨는 사촌형에게 방을 빼야한다고 말을 하는 게 어렵다. 우선 사촌형이 우울증이 심하고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한 채 백수생활에 익숙해져 매몰차게 말했다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사촌형은 정오가 넘어서 일어나고 게임을 한 뒤 밥을 먹고 잠을 잔다.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거나 운동을 하는 일은 전혀 없다.
재기할 의지도, 능력도 상실해버린 것 같은 사촌형을 바라보면서 A씨도 나름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똑같았다. "그걸 왜 네가 도와주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A씨도 처음에는 자신이 사촌형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도와주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리 길어도 1년이면 사촌형이 정신도 차리고 직장도 구해서 나갈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촌형의 자취방 월세를 내준 게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다고 전한 A씨는 사촌형한테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게 너무 괴롭다.
A씨는 한 번씩 용기를 내서 사촌형에게 진지하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때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너무 미안하다. 나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울먹이곤 한다.
A씨는 비슷한 사례를 겪었거나 우울증에 빠졌을 때 극복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의 조언을 구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회로 나가기 더 힘들어져요.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돈이 적더라도 사촌형을 바깥으로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합니다", "1년 정도 정신과에 가서 상담도 받게 우울증 약도 먹여야 할 듯, 저도 우울증을 겪어봐서 아는데 병원다니면 효과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글쓴 사람이 우울증 걸리겠네요", "사촌형보고 자기 집으로 가라고 그래요. 그런 사람한테 더 똑 부러지게 말해야 합니다. 미쳤다고 내가 살지도 않는 집 월세를 다 내줍니까. 방 뺀다고 고모한테 이야기해요"라고 다양한 조언을 했다.
A씨의 사촌형 같은 경우 우울증을 동반한 회피성 성격장애의 한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계속 방치하게 되면 사회 생활을 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또한 스스로 병을 극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다.
치료방법은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적 접근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항우울제는 일반적으로 효능이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나타나기때문에 최소 4~6주 정도는 복용을 해야 약물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과 전문의와의 치료적 신뢰 관계 하에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일정 기간은 약물 유지 요법이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인들의 사랑과 관심이다. 혹시 주변에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관련기관에 연락을 취해 상담을 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일 것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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