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운 기자 ]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본 확충 방안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보험의 주관사 자리를 놓고 국내외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국내외 증권사들이 지난주 제안서를 제출했다.
국내 증권사 중 교보생명이 RFP를 발송한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은 모두 제안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증권은 RFP를 받지 못해 배제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을 비롯해 RFP를 수령한 외국계 증권사들도 대부분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빅딜’의 주관사 자리를 놓고 국내외 증권사들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이 발송한 RFP에서는 IPO를 비롯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 자본 확충안에 대한 종합적인 자문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교보생명의 재무 자문단 역할을 하며 관계를 맺었던 NH투자증권과 씨티증권, CS, JP모간에 ‘가산점’이 부여될지도 관심이다.
국내 3위 생명보험회사인 교보생명은 2021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5조원 이상의 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보생명이 IPO에 성공하면 삼성생명(2010년 5월 상장), 한화생명(2010년 3월)에 이어 3대 생명보험사가 모두 상장사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IPO가 성사되면 내년 최대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관 자리를 놓고 각 증권사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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