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조폭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회사 대표 등 4명을 13일 검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키로했다.
이 지사 측은 이날 오후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 등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 측은 나 변호사 명의로 명예훼손에 대해 고발하고 이 지사 명의로 명예훼손 등에 따른 1억원 손해배상 청구 및 정정보도, 재방영 금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지사 측은 앞서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된다며 심의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21일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 출석했다며 조폭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전혀 없고, 이같은 주장은 음해성 '조폭 몰이'라고 반발하며 그동안 법적 대응을 예고해 왔다.
고소가 아닌 고발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이 지사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 내용에 따른 진위 파악은 법률대리인에게 맡기고 이 지사는 도정에 집중하기 위해 고소가 아닌 고발을 하게 됐다"며 "음해와 왜곡이 난무하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이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김부선 여배우 스캔들 의혹 관련해서도 고발한 데 이어 이번 조폭연루설에도 직접 고소가 아닌 고발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기현 중앙헌법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여배우 스캔들 고발로 논란이 됐던 당시 "원래 고소는 피해자가 범죄자를 처벌해달라는 수사기관(경찰, 검찰)에 요청하는 것이고, 고발은 피해자는 아닌데 범죄를 아는 사람이 범죄자를 처벌해 달라고 수사기관에 요청하는 것이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가 고소인이 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이긴 하지만, '본인의 피해'가 아닌 '선거의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수사를 요청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고소인이 아니라 고발인 입장을 취한 듯 하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이 지사의 '그것이 알고싶다' 고발에 대해 "그 비용은 개인 돈이냐 경기도 예산이냐(lee8****)"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기현 변호사는 "법률대리인인 나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전직 회장으로 명망 높은 분"이라며 "경기도 예산으로 고발 대리 비용을 낼 경우 문제소지가 생기기 때문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 지사가 고발 비용을 직접 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다들 직접 고소하면서도 자기 일만 잘하더라 (shin****)", "무고죄로 또 걸리게 되는 경우 가중처벌 되지 않나. 이재명 지사 한번 좀 봐주자 (pazz****)", "고소하면 도정에 힘써야 할 시점에 정신이 있겠냐. 계속 불려다니고 바빠질텐데 (jong****)"등 다양한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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