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사업 영역의 한 분야인 간편송금 시장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건수만 2억3600만건, 이용금액은 12조원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400% 가까운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2억3633만건으로 지난해(5113만건) 대비 362.2% 증가했다. 이용금액도 11조9541억원으로 지난해(2조4413억원) 대비 389.7%나 급증했다.
간편송금이란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2015년 3월) 등 보안규제가 완화되면서 보안카드 또는 OTP 없이 간편 인증수단(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송금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현재 간편송금은 총 38개 선불업자 중 7개사(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 쿠콘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 핀크)가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 및 카카오페이 2개사가 간편송금 시장을 대부분 점유(5월말 금액기준96.4%, 건수기준 97.0%)하는 모습이다.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한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토스(Toss)를 통해 누적 거래액이 18조원을 돌파했다.
7개사의 간편송금 이용 고객(올해 1월~5월)은 총 906만5490명으로 집계됐다. 남녀 고객 성비는 각각 51.7%, 48.3%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가 이용을 주도했다.
20대(58.1%)와 30대(20.0%)가 대부분(78.1%)을 차지했고, 이외에 20대 미만(9.0%), 40대(8.3%), 50대(3.9%), 60대 이상(0.7%)의 순이었다.
현재 간편송금 서비스는 대부분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유플러스를 제외한 6개사의 경우 무료 고객의 비중이 매우 높지만(72~100%), 송금시 은행에 건당 비용(150~450원)을 지불하고 있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인 것이다.
금감원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사례와 유사하게 간편송금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후 금융플랫폼으로 소비자 금융을 연계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간편송금 이용 건수 및 금액이 매년 증가하면서 7개사의 미상환잔액도 함께 증가했다. 5월말 기준으로 미상환잔액은 총 1165억5000만원으로, 2016년 236억9000만원 지난해 785억5000만원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또 7개사는 미상환 잔액의 대부분을 현금·보통예금(77.9%)이나 정기예금(20.4%)으로 관리했다.
금감원은 "간편송금의 이용건수 및 금액이 급증하고 있어 선불업자중 간편송금 제공업체에 대한 재무건전성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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