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ELS 등 설계와 운용에서 성과 인정받아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성과중심주의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
≪이 기사는 08월14일(10: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연추 차장(투자공학부 팀장·사진)이 증권업계의 화제다. 오너와 최고경영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30대 실무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김 차장의 올 상반기 보수는 22억2998만원이다.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올 상반기 보수 13억여원), 최고경영자인 유상호 사장(20억여원)보다 많은 액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투자금융 운용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점을 반영해 책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37세인 김 차장은 상장지수증권(ETN),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기획 및 운용에서 ‘젊은 능력자’로 통하고 있다. 그가 기획한 대표적인 상품인 ‘TRUE 코스피 양매도’ ETN은 올 들어 ETF와 ETN을 통틀어 발행액수가 가장 빨리 불어난 상품이다. 지난해 5월 말 상장 당시 발행액수가 200억원이었던 이 상품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최근 8000억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게임회사와 신용평가회사를 거쳐 2009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한편 한투는 상반기 보수지급액으로 상위 5명을 공개했다. 1위는 ELS, ETN 등 투자금융 부문을 총괄하는 김성락 투자금융본부장 전무(약 23억원), 2위는 김 차장, 3위는 발행어음 업무 등을 주도한 김성환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약 21억원)이 올랐다. 4위는 유 사장, 5위는 김 부회장이었다.
업계에서는 한투의 성과중심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성과에 따라 오너, 사장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받아가는 임직원이 한투 내에 여럿이다”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번에 사실로 확인됐다. 한투는 성과중심주의를 보수와 인사에 고루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김성환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의 경우 부동산금융 등 투자은행(IB) 업무에서 역량을 인정받으며 2012년 전무로 승진했고, IB그룹장을 맡은지 1년 만인 2016년 말에는 40대의 나이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윤희도 리서치센터장도 차장급 연구원에서 2016년 말 상무로 승진하며 센터장에 올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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