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병훈 기자 ] “보양식 먹는 데 쓸 돈으로 그냥 집에서 에어컨 틀면 되지 않나요?”(네이버 아이디 jhas****)
지난달 31일자 <계속되는 가마솥더위, 폭염을 피하는 방법은>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직장인들의 독특한 피서 사례를 많이 담아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독자들은 다양한 피서 방법의 ‘허와 실’을 분석하고 어떤 게 좋은지 제시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건 ‘전통적인 피서법’이었다. 전기료를 적게 들이면서 에어컨을 최대한 활용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vsvs***’는 “실외기를 방치하는 집이 많은데 이러면 냉방효율이 떨어진다”며 “실외기를 그늘에 설치해 과열을 막고 근처 물건을 치워 공기가 잘 통하게 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아기가 있으면 한국전력에 신청해 전기요금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네이버 아이디 domf**),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원하는 온도를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세게 틀어서 적정 온도가 되면 강도를 낮추고 환기는 송풍을 활용하라”(zoot*****)는 글도 있었다.
‘소수파 피서 방법’에 대한 평가도 많이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hone****’는 무더위를 피해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례에 대해 “아무리 덥다지만 주말에도 회사에 나가는 게 놀랍다”며 “그럴 마음이 생긴다니 진짜 좋은 회사인 것 같아 부럽다”고 썼다. 네이버 아이디 ‘77gi****’는 “회사가 서머타임(여름철에 표준시보다 1시간 일찍 일을 시작하고 끝내는 제도)을 도입해 시행 중인데 경험해 보니 매우 좋다”고 했다. 그는 “출근길 러시아워를 피하고 퇴근 뒤 여가를 즐기다 보니 1년 중 유일하게 월요병이 없는 때가 지금”이라며 “아침에 알람 없이 눈이 번쩍 떠지고 출근길에 콧노래도 나온다”는 댓글을 남겼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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