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 통신칩 개발… LG, 5G폰 내년 북미서 출시

입력 2018-08-15 17:14  

5G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 영화 1편 5초에 다운
초당 최대 6Gb 속도 구현
LG전자, 美 스프린트에 공급



[ 김태훈 기자 ] 삼성전자가 풀HD급 영화 한 편을 5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칩을 개발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 이동통신사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5G 시장 선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5G 표준(5G NR 릴리즈-15)을 적용한 차세대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 5100’(사진)을 탑재한 단말기의 무선 송수신 시험에 성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는 엑시노스 모뎀 5100을 탑재한 개발용 단말기와 3.5㎓ 대역의 5G NR 기지국을 활용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모뎀 5100에 하나의 칩으로 5G뿐만 아니라 세대별 이동통신 규격(GSM/CDMA, WCDMA/TD-SCDMA/HSPA, LTE 등)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모드’ 방식을 적용했다.

5G 통신환경인 6㎓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4G 제품보다 1.7배 빠른 최대 초당 2기가비트(Gb)의 데이터 통신속도를 낸다. 초고주파 대역에서는 4G보다 5배 빠른 초당 6Gb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초당 6Gb는 3.7기가바이트(GB) 용량의 풀HD급 영화 한 편을 5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10나노 첨단 공정을 적용해 소비전력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엑시노스 모뎀 5100과 함께 모뎀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했다. 스프린트는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LG전자로부터 공급받는 스마트폰이 북미 첫 5G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프린트는 현지 이동통신업계 4위 업체로, 3위인 T모바일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 시 가입자 수 기준 미국 내 점유율 29%로, 1위 버라이즌(35%), 2위 AT&T(3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 스마트폰 제품과 서비스 기술력을 인정받은 계기”라며 “더 많은 고객이 빠르고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즐기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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