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시장 포화 영향도
[ 이우상 기자 ] 국내 1위 자전거업체 삼천리자전거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도 줄고 있다. 미세먼지 여파로 성수기인 2분기에 자전거가 많이 팔리지 않은 탓이다. 폭염에 3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삼천리자전거는 2분기 285억원의 매출과 7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43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2분기와 3분기는 자전거업계 성수기다. 날씨가 따뜻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날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 구매가 늘어난다. 하지만 삼천리자전거는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미세먼지에 발목이 잡혔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1분기엔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2분기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폭염과 경기 위축 때문이다. 자전거 시장이 이미 성숙했다는 점도 삼천리에는 악재다.
2위 자전거업체 알톤스포츠는 좀 낫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 144억원, 영업이익 2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엔 160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악성재고를 털어낸 덕분에 흑자전환할 수 있었다”며 “상반기에 내놓은 접이식 전기자전거 모델이 완판되는 등 전기자전거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도 전기자전거 판매는 늘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해 1~2%에 불과했던 전기자전거 판매 비중이 올해 10%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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