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페이' 오프라인 진격… 금융사가 잡고있는 결제시장 잠식

입력 2018-08-16 17:23  

막 오른 '페이 전쟁'
(2) 치열해지는 주도권 경쟁

삼성페이 누적결제액 18조
갤노트9에 선불카드 서비스

카카오 QR코드 결제 인기
NHN엔터도 270만 가맹점
서울시 '제로페이'와 제휴도

금융사 "입지 축소 불가피
소비자금융 전반 타격 우려"



[ 정지은 기자 ]
2000년 들어서면서 결제시장의 주도권은 카드사가 잡았다. 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 직후 소비활성화와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현금 사용은 급격히 줄고 카드가 첫 번째 결제수단이 됐다. 지금도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의 결제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신종 결제수단이 늘면서 카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내놓은 ‘OO페이’가 결제시장의 주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휴대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편리한 것이 최대 무기다. 금융계 일각에선 “언젠가는 IT기업이 결제시장에서 카드사를 밀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존재감 키우는 IT기업

금융사가 아닌, IT기업이 결제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2015년부터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2015년 6월 선보였고 삼성전자와 NHN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삼성페이와 페이코를 그해 8월에 출범시켰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자회사로 카카오페이를 설립하고 간편결제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IT기업들은 그동안 온라인 영역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전체 결제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 들어선 얘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페이코는 온라인에서만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오다 올해 오프라인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부터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사업에 뛰어들었고, 페이코도 오프라인 결제 확대방안으로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페이코 앱(응용프로그램)에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격전지로 부상했다”며 “오프라인 결제를 끌어올릴 방안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IT기업들은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결제금액은 18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4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9에는 자동충전과 이체, 결제가 가능한 전자지갑형 선불카드인 ‘삼성페이 선불카드’를 탑재했다. LG전자도 지난해 LG페이를 선보이며 이 시장에 진입했다. 모두 자사 스마트폰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확산에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는 서울시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소득공제 40%가 주어져 제로페이가 퍼지면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온라인만 취급하지만 제로페이가 출시될 때 오프라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회사 입지 축소되나

금융계에선 IT업체가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은 전통 금융사의 시장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사의 역할이 컸던 결제 서비스의 무게 중심이 핀테크(금융기술)로 무장한 IT업체에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진단이 많다.

IT업체는 핀테크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여건이 많다는 게 경쟁력이다. 카카오페이는 모회사 카카오의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란 채널을 통해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결제시장에서 IT업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기존 금융사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결제시장에 그치지 않고 편의성과 범용성, 확장성이 중요한 소비자금융 분야 전반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은 결제시장을 둘러싸고 IT업체 위주의 비금융사와 기존 금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명희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결제 채널이 다양해지면 그 새로운 방식을 학습하고 적응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IT업체가 지갑을 열지 않고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장을 여는 데 대응해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사도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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