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 없는 슈퍼마켓 등장… AI 쇼핑 챗봇 더 똑똑해져

입력 2018-08-16 17:57   수정 2018-08-17 11:45

IT 기술 확산되는 유통가

이마트 에브리데이 삼성동점
앱으로 상품 스캔 후 결제까지

롯데百 챗봇 '로사' KT와 제휴
스마트 스피커로 쇼핑정보 안내



[ 류시훈 기자 ]
최신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쇼핑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계산대가 없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첫선을 보이고, 백화점 온라인쇼핑몰의 AI 채팅봇(챗봇)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M 에브리데이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점을 스마트 점포로 재단장해 문을 연다.

이 점포엔 계산원이 있는 계산대가 없다. 가격과 상품 정보는 전자가격표시기(ESL)를 통해 안내한다. 소비자들은 휴대폰에 설치된 신세계의 간편결제시스템인 SSG페이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구매할 상품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지불액이 합산돼 결제까지 이뤄진다. 앱 이용을 어려워하거나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지 않은 소비자는 따로 마련된 3대의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면 된다.

에브리데이는 새 결제시스템 도입으로 출구 역할을 하던 계산대가 사라진 만큼 바코드 인증으로 드나들 수 있는 스피드 게이트를 점포 입구에 설치했다. 스피드 게이트를 통과할 때 필요한 바코드는 SSG페이 앱이나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결제한 고객의 앱 또는 영수증에 자동으로 발급된다. 이마트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운영해본 뒤 다른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브리데이의 점포 수는 235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AI챗봇 ‘로사’의 상품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채널을 확대한다.

로사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고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 챗봇이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과 연계돼 있어 고객의 구매·행동·관심·선호 정보 등을 수집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한 뒤 상품을 추천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로사는 패션, 리빙, 식품 등 모든 상품군에 걸쳐 1000여 개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로사는 다음달부터 ‘KT 기가지니’의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전국 롯데백화점의 영업시간, 식당가, 행사 등 쇼핑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기가지니는 이용자가 약 100만 명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롯데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뿐 아니라 공식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서도 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운영 기간이 늘어날수록 상품 추천을 위한 빅데이터가 방대해지기 때문에 로사가 고객 특성을 더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사를 유통업계 대표 AI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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