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환호…뉴욕증시 주요지수 '껑충'

입력 2018-08-17 06:55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큰 폭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32포인트(1.58%) 뛴 2만5558.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32p(0.79%) 오른 2840.69, 나스닥 지수는 32.41p(0.42%) 상승한 7806.52를 기록했다.

미·중의 무역전쟁 완화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29p 급등하기도 했다. 다우지수의 종가 기준 상승폭은 지난 4월10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대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환호했다. 양국은 22~23일 미국에서 무역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앉는다. 중국 측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 미국 측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협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궁극적으로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을 없애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중국 측이 실질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뜻을 비치면서도 "지켜보자. 대화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전히 양국이 극적 해결책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일단 양측 무역협상이 두 달 만에 재개되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반응은 컸다.

투자자들은 터키 금융시장 상황과 신흥국 전이 위험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달러와 터키 리라화 환율은 5.7~5.8리라 사이에서 움직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본통제 계획은 없으며 재정도 긴축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가 안정이 우선적 정책 목표라는 점도 확인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투자자 불안을 달랬다. 단 통화정책만으로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중국에서는 국무원이 민간 투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당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역외에서의 위안화 대출을 금지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월마트가 2분기 매출 호조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9.3% 급등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 역시 4.3%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통신주가 2.01%, 금융주도 1.25% 상승했다. 기술주는 중국 텐센트의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0.2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2000명 감소한 21만2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예상치보다 적어 고용시장 호조를 재확인했다. 반면 7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0.9% 늘어난 116만8000채(계절 조정치)에 그쳤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7만채)에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긴장 완화에 기대를 표했다. 협상 재개 자체가 해결책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협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이 강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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