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시대’다.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에 의료기술 발전이 더해져 치료 기간도, 치료 비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단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 직접 의료비 외에 간병비, 생활비,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보조기구 구입비 등 간접 비용이 크게 증가해 부담이 가중된다. 그만큼 질병 치료와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두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긴 투병 기간의 건강관리와 치료 과정 중 내려야 하는 크고 작은 의사결정도 환자와 가족에겐 적지 않은 고민거리다. 실제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에게 의료비를 지원 중인 자녀의 상당수가 부모의 병원 방문이나 치료에 관한 의사결정,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케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최근 보험사마다 보험상품에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부가하는 추세다. 보험사에서 제시한 건강 생활습관을 지키는 고객에게 일정한 보상을 제공하거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상담 콜센터를 운영해 고객의 의학적 궁금증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중대 질병으로 진단받으면 병원 내원 때 간호사가 동행해 입퇴원 수속이나 각종 심리·건강 상담을 돕는 서비스도 있다.
질병 관리 서비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질병은 사망률이 높고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만큼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중대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만성질환은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혈압이나 혈당, 근골격계 질환을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부가된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험상품 가입 때 이런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이젠 건강보험 상품으로 직접 의료비, 간접 비용 마련은 물론 종합적인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시대다. 제대로 고른 건강보험 하나가 내 건강을 관리해주는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해내는 셈이다. 가뜩이나 신경 쓸 일이 많은 요즘, 건강보험으로 똑 소리 나는 건강관리 매니저 하나 고용해보는 건 어떨까.
나혜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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