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코스닥스케일업펀드' 본격 시동…금융위 "3000억 규모로 조성"

입력 2018-08-20 15:07  


코스닥 기업에 성장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스케일업펀드'가 오는 11월부터 운영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계 및 유관기관과 '코스닥 시장 점검을 위한 시장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스케일업펀드 운영 방안을 밝혔다.

코스닥스케일업펀드는 코스닥 종목 중 소외주와 저평가주를 찾아 해당 기업 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1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조치 중 하나로 내놓은 것이다. 금융위는 이 펀드를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중 2000억원은 올해 내로, 나머지 1000억원은 내년 중 조성한다.

또 김 부위원장은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 의무투자기간 등 제도 보완 사안은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기업회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의 제도 도입과 더불어 감리·제재 등 집행방식의 선진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 혁신성장과 생산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시장 개혁과제'를 마련, 추진할 계획"이라며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성장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증시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도 예의주시한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이 증시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상황은 대외 변수가 큰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과거 수익률 추이와 향후 예상치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대외적인 요인이 크게 반영돼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향후 정부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장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대내외 시장 불안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응 조치를 모색한다. 또 우리 경제의 미래가 기업의 성장에 달려있다고 보고 혁신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김 부위원장은 "혁신기업의 창업·성장과 함께 코스닥 시장을 통해 스케일업해 나갈 수 있도록 시장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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