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무엇일까? 바로 칼슘이다. 보건복지부의 ‘2015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7명(70.3%)이 칼슘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체내 칼슘이 부족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골다공증이다. 실제로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약 90만명으로, 2008년 약 60만명이었던 것에 비해 10년 사이에 30만명이나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환자들은 빙판길 낙상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을 경계한다. 그러나 여름도 겨울 못지 않게 골다공증 환자들의 위험요소가 많은 계절이다. 지난해 골다공증 환자수는 9월에 가장 많았다. 이는 8월부터 몸에 이상을 느껴 9월에 본격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는 폭염 등 계절적인 이유로 인해 골다공증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5.7일로, 최장 기록인 1994년의 16.6일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길었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문제는 수면 부족이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다. 수면에 방해를 받을 경우 잠자는 동안 갑상선에서의 칼시토닌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칼시토닌은 혈중에 흐르는 칼슘이 뼈에 흡착되도록 돕는 호르몬이다. 만약 칼시토닌의 분비량이 적어지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악의 폭염으로 야외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도 나쁜 소식이다. 햇볕을 많이 쬐지 못해 비타민D 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칼슘 대사를 조절해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관여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을 비롯한 기타 관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아 피부에서 대부분 합성된다.
한방에서는 단순히 뼈에 칼슘을 보충하는 것보다 오장육부의 기능을 증진시키는 근본 치료를 시행한다.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돕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기혈을 보강하고 순환을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한방 천연물인 천수근의 주요 성분인 ‘하르파고사이드(harpagoside)’가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하르파고사이드는 물질이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의 골 형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주로 40대 이후 발병해 60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에 진입했다. 어느 때보다 노인성 질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이다. 골다공증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가장 많은 골다공증 환자들이 발생하는 지금 이 시기에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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