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계·바른계, 연일 난타전
[ 박종필 기자 ] 바른미래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 레이스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 간 난타전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다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간 계파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컷오프(예비경선)를 통해 압축된 후보는 6명이다. 이 가운데 1위 득표자는 당대표가 되고 2~4위는 최고위원이 된다. 득표 순위와 관계없이 여성 몫으로 자동으로 최고위원에 오르는 권은희 후보를 제외하면 2명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하는 셈이다. 네 자리인 선출직 당 지도부 가운데 어느 계파가 과반을 점유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국민의당계와 안철수 전 대표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손학규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하태경 후보가 손 후보를 바짝 뒤쫓으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1~13일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한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20.5%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하태경(14.5%) 이준석(12.2%) 김영환(7.2%) 후보 순이었다.
최근 열린 각종 후보 토론회를 보면 국민의당계인 ‘손학규·김영환’ 대 바른정당계인 ‘이준석·하태경’ 후보 간 대립 구도가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8일 이 후보는 부산·경남지역을 대상으로 한 KNN 주최 TV토론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김 후보는 경기지사에 출마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중앙당에서 가장 많은 10억여원을 선거자금으로 지원받았다”며 김 후보와 당시 선대위원장이었던 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정치를 저렇게 해야 하나 실망스럽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하 후보도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정부 탄핵정국 당시 손학규 거국 내각 총리 이야기가 꽤 뉴스가 됐다”며 “어정쩡한 타협으로 총리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손 후보와 각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는 1인 2표제로 이뤄진다.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투표가 각각 50%와 25% 반영되고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25%가 더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 세 차례 남은 권역별 TV토론에서 후보 간 난타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손 후보가 선두를 유지해 당대표가 된다 해도 최고위원이 모두 바른정당 출신으로 채워지면 리더십이 계속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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