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효 기자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안효준 BNK글로벌총괄부문장 등 13명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재공모를 위한 면접심사를 치렀다. 국민연금은 다음달 635조원의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9일 기금운용본부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30명의 후보 가운데 서류전형을 통과한 13명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국민연금공단 남부지역본부에서 면접심사를 21일 했다.
주 전 사장과 안 부문장, 채규성 BNY멜론은행 서울지점 대표,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최고투자책임자, 이기환 인하대 금융투자학과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틴 대표, 이승철 전 산림조합 전무 등이 면접을 봤다. 청와대 지원설 등으로 인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주 전 사장은 지원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공적인 일이 아니라 개인적인 일”이라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주 전 사장의 내정설을 묻는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장관은 인선에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자산운용 경험은 없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내는 등 문재인 정부와 인연이 있다.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면접심사 이후 인사 검증 등을 통해 복수의 최종 후보를 가린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종 후보 한 명을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임명한다.
지난해 7월 7대 기금운용본부장인 강면욱 본부장이 사퇴한 이후 1년간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공석이다. 지난 2월 시작한 1차 공모는 4개월 동안 시장에 온갖 억측만 남긴 채 불발됐다.
이 와중에 1년간 본부장 직무대리를 맡아 기금운용본부를 이끌어온 조인식 해외증권실장마저 지난달 4일 돌연 사의를 밝히면서 기금운용본부장과 8개 실장 자리 가운데 절반인 네 자리가 공석으로 남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결국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을 재공모하기로 하고 서류지원을 받아 이날 면접심사를 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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