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들추며 '네 속이 궁금해'"…'졸업생 미투' 용화여고 교사들 무더기 징계

입력 2018-08-22 11:23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졸업생들의 '미투' 폭로로 성폭력 교사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용화여고는 최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미투에 연루된 교사 18명을 징계한다고 전했다.

징계 수준은 파면과 해임 각각 1명, 기간제교사 계약해지 1명, 정직 3명, 견책 5명, 경고 9명(정직과 중복해 받은 2명 포함) 등이다. 징계대상에는 성폭력을 직접 가한 것으로 확인된 교사를 비롯해 교육청에 신고를 늦게 하는 등 학교 성폭력 대응절차를 지키지 않은 교사들도 포함됐으며 학교 측은 교육청이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 징계요구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앞서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올해 3월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를 꾸린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문조사를 벌여 교사들의 성폭력을 세상에 알렸다.

이들은 "피해자 및 목격자들이 공통적으로 진술한 가해 행위로는 가슴 부위 및 엉덩이를 치거나 교복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꼬집는 행위, 볼을 깨물거나 입술 및 볼에 키스를 하는 행위, 포옹이나 팔을 쓰다듬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창녀, 돼지 등 인신 모독과 학생의 교복 재킷을 들추며 '나는 네 속이 궁금해'라고 말하고 엉덩이를 치며 '찰진데?'라고 말하는 언어 폭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 단체는 용화여고 졸업생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구성원은 용화여고 졸업생과 재학생 더 나아가 교내 권력형 성폭력으로 인해 피해받은 모두다. 용화여고 내 권력형 성폭력 근절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현재까지의 피해자 및 재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 구제 활동을 촉구한다. 용화여고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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