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회기힐스테이트’가 이달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집값 과열 양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2011년 5월 준공한 이 단지는 회기1구역을 재개발해서 지었다. 5개 동, 190가구로 이뤄진 소규모 단지다. 전용면적은 84~120㎡다. 지하철 1호선·중앙선 회기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내부순환로 진입이 쉬워 서울 도심으로 닿기 편하다. 교육시설로는 청량초, 청량중, 청량고 등이 가깝다. 경희대학교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등 대학도 단지 주변에 모여있다.
서울 집값이 강남북 가리지 않고 오르면서 이달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84㎡(12층) 매물은 지난 10일 6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최고가(6억원)를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전세는 지난달 5억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대 지역이 ‘갭(격차) 메우기’ 장세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동대문구의 올해 누적 집값 상승률은 12.4%로 강남3구(11.20%)를 뛰어 넘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GTX A노선, 신분당선 등 개발 호재가 주변 지역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며 “비교적 저평가된 비강남권 소규모 단지가 거래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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