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30분 만에 조사 거부…이재명 스캔들 최초 폭로서 경찰출석까지

입력 2018-08-22 16:51   수정 2018-08-22 18:41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사건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이 22일 경찰에 출석하자마자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한 가운데, 이 지사와 김씨 사이의 스캔들 의혹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사건은 지난 5월, 6·13지방 선거를 앞둔 KBS 초청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여배우 스캔들'의혹을 거론하며 김부선을 만난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그런 사람있지요. 옛날에 만난 사람 있습니다"라고 말해 논란에 중심에 섰다.

논란이 확산됐고 이에 김 지사는 "과거 변호사로 여배우 김부선의 딸 양육비 법률자문 과정에서 만났을 뿐"이라고 '스캔들'을 일축했다.



하지만 공지영 작가가 주진우 기자로부터 들었다는 말을 SNS에 폭로하면서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공 작가는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우리가 막고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공 작가의 지원에 힘입은 김부선은 KBS 뉴스에 출연해 "이재명이 협박을 했다. 내가 다시 거짓말을 한 것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부선은 "(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에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는 대마초 전과 많으니까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것은 일도 아니다' 라고 했다"며 협박 받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김부선의 딸 배우 이미소 또한 "당시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는 제가 다 삭제했다"며 엄마인 김씨를 거들고 나섰다.

이씨는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그런 손편지를 쓰게 되었고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후보 토론의 과정에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이어 "세상 사람들 중에서는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 증거라고 하는 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당선됐고 그는 당선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질문하는 언론들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예의가 없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에 대한 각종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 21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성남지역 조폭간의 연루설을 제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성남 국제 마피아와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 방송을 본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이재명 지사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 처럼 커져 나갔다.

이재명 지사 측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등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방송 내용은 허위라고 주장했으며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방영금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의혹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성남시민 김사랑 씨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에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다큐를 빙자한 판타지 소설을 만든다고 하면 가만있겠나"라고 말해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탄생 자체가 구설수였기 때문에 조용히 살기를 바랬다'는 이미소 씨는 엄마의 경찰 출석 전 외국으로 떠났다.

이어 김부선은 21일 SNS에 "정치인들에게 김부선의 인권은 없었다. 미련 없이 이 나라 떠난 내 딸이 한없이 부럽다. 이재명씨 법정에서 만나자"라고 글을 올렸다.

김부선은 22일 경찰에 출두해 "더이상 잃을 게 없어서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이재명씨의 터무니없는 거짓말 때문에 저와 제 아이가 인격살해를 당했다. 연인관계를 입증할 자료는 많이 있지만 수사기관에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는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다.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날 김씨는 비장한 입장문 발표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경찰 출두 30분 만에 돌연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귀가하면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법정에 세우기 위한 결정적인 거짓말을 입증할 결정적은 증거를 제출했다. 많은 변호사들이 무료로 도와준다고 해서 9월 10일을 넘기지 않고 변호사 입회하에 고소장을 만들어서 다시 출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영리한 법조인이고 변호사다. 제가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될 수는 없다. 변호사의 조력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측이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분당경찰서는 "김부선이 진술을 거부했고 변호사를 선임해서 다시 조사 받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출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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