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JYP엔터, 19개월 만에 6배 뛴 비결

입력 2018-08-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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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공연 등 본업에 충실
지난해 영업이익률 19% 넘어
사업 다각화한 경쟁사보다 '월등'

트와이스 해외진출로 매출 확대
연예인 수익배분 구조도 유리
하나금투 "시총 2조원 넘을 것"



[ 김동현/노유정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 1조원대에 진입했다.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수익성이 악화된 경쟁사들과 달리 음반, 공연 등 본업에 충실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1조108억원

22일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는 350원(1.22%) 오른 2만9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1조10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초부터 19개월간 JYP엔터 주가는 488.83%(22일 기준) 올랐다. 같은 기간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각각 77.41%, 37.21% 상승했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달 기관과 외국인은 JYP엔터 주식을 각각 254억원, 277억원어치 순매수(22일 기준)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영업이익 91억원)을 내는 등 수익성이 계속 좋아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JYP엔터가 다른 엔터주에 비해 수익 구조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대형 엔터사들은 2015년께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주요 경쟁사인 와이지엔터는 화장품, 스포츠 매니지먼트, 요식업 등에 진출했고 에스엠은 방송 콘텐츠 제작, 케이블방송(PP), 광고대행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새 비즈니스에 따른 판매비·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와이지엔터와 에스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02포인트, 2.9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음악·공연사업 위주인 JYP엔터는 판관비를 아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에서 판관비를 뺀 수치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JYP엔터의 일회성 비용(스톡옵션 등 주식보상비용)을 뺀 순수 판관비 증가분(2016년 대비)은 29억원이다. 반면 매출총이익은 1년 새 120억원 늘었다. JYP엔터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18.75%에서 지난해 19.04%까지 올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수 판관비 증가분은 10억원 정도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속 연예인의 수익 배분 측면에서도 타사에 비해 유리하다. 회사 매출의 60%가량 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사진)·갓세븐(GOT7)은 신인 때부터 발굴한 연예인이어서 회사가 유리한 수익 배분을 하고 있다. 트와이스와 갓세븐의 재계약 시점은 각각 2022년, 2023년으로 한참 남아 있다. 유리한 수익 배분은 회사의 매출 원가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수익성을 높인다. 지난해 기준 JYP의 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전체 매출)은 38.4%였다. 반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31.9%, 28.8%다.

◆일본 매출 확대 여력 커

글로벌 매출 증가 기대가 큰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가수들이 이제 막 해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소속 가수의 해외 활동은 보통 국내에서 이미 발매한 앨범을 바탕으로 해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수익성이 보장된다”며 “일반적으로 일본 활동이 늘어날 때 소속사 가치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오는 9월 첫 일본 아레나 투어를 한다. 아레나 투어는 1만 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에서 공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총 9회 공연이 매진됐다.

갓세븐도 하반기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고, 모두가 중국인인 남자 아이돌 그룹 ‘보이스토리’가 다음달 중국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최근 선보인 신인 그룹 ‘스트레이키즈’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정욱 JYP엔터 대표는 “최근 발표한 스트레이키즈 미니앨범이 발매 2주 만에 유튜브 조회 3000만 회를 넘었다”며 “유튜브 매출뿐 아니라 K팝 시장 성장, 본업인 음반·공연 성공 등이 겹쳐 회사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3만4000원→3만7000원)와 신한금융투자(3만원→3만2000원)는 최근 목표가를 올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께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노유정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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