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균 기자 ] 중국 정부가 핵심 금융산업인 은행업을 외국 자본에 완전히 개방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을 없앤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외국의 단일 기관은 중국 내 은행 지분을 최대 20%까지 보유할 수 있었다. 외국 그룹이라면 여러 산하 회사를 통해 총 25%까지만 특정 은행 지분을 보유할 수 있었다. 중국 안팎에서는 적극적으로 중국 금융권 진출을 노리는 일본 노무라와 미국 JP모간체이스 등이 이번 규제완화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핑안은행, 청두은행이 각각 7.16%, 7.02% 급등하는 등 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축소된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금융업과 철도, 전력 인프라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중국 정부는 금융 분야에서 은행업을 전면 개방하고 증권회사, 펀드관리회사, 선물회사, 생명보험회사의 외국 자본 지분을 51%까지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단계적으로 2021년까지 51%의 지분 제한 역시 전면 폐지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시장 개방을 통해 미국을 달래고, 대외적으로 자유무역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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