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투표 결과 이해찬 대표(7선·세종시)가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4800표를 얻어 2등 송영길 후보(3781표)를 크게 앞질렀다. 권리당원 ARS투표에서도 11만 2866명을 확보해 송 후보(7만 679표)에 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와 지난 후보 경선과정에서 “적폐청선과 강한 리더십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민주당은 이후 경제 정책과 이념 노선에서 선명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현 고용상황의 책임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수차례 비판 한 바 있다.
민주당 최다선 의원·참여정부 시절 책임총리를 지낸 이 대표는 경륜과 중량감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당·정·청 관계에서도 청와대에 밀리지 않는 ‘수평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여당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에는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전달하고 국민께는 국정운영의 어려움과 지지를 부탁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는 고용 상황 및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오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고용 악화를 의식해 “대통령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생경제 안정화를 위해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0년 8월까지 당 대표직을 수행해야 하는 이 대표 앞에는 129석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함과 동시에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주어진다. 이 대표는 이날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야당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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