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현대 경쟁사회를 조명한 블랙코미디 연극 ‘최종면접’(사진)이 다음달 9일까지 서울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스페인 작가 조르디 갈세란이 2003년 쓴 ‘그뢴홀름 방법론’을 각색했다. 국내 무대에 오른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떼끼아코리아가 임원 한 명을 뽑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면접 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면접실의 작은 우편함에서 여러 문제가 나온다. 첫 문제는 네 명 중 한 명의 후보가 회사 직원이므로 10분간 토론해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히라는 것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네 사람은 경쟁적으로 말을 쏟아낸다.
계속해서 이런 종류의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에 빠진 사람, 성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인물 등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온다. 면접이 진행될수록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엉뚱한 결말에 이르게 된다.
연출은 초연 때 출연한 배우 리우진이 맡았다. 리우진 연출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것도 감수하는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며 “우리 모두의 비극이자 희극일 수 있는 이야기가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왕근, 오재균, 류진현, 김대흥이 출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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