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메밀꽃밭엔 이효석 숨결이 묻어나네
[ 최병일 기자 ]
길었던 폭염이 드디어 물러갔다. 가을이 시작됐다.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와 구수한 메밀향이 밀려오면 이효석 선생의 소설처럼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으로 변한다. 가족과 함께 가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강원 평창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어머니와도 같은 평창강의 풍경
평창은 자연이 빛나는 곳이다. 지난여름 가뭄으로 말라있던 평창강에도 물이 올라 빛이 나기 시작한다. 평창강은 계방산에서 발원한 속사천과 흥정산에서 발원한 흥정천이 합쳐진 강으로 상류에서는 금당계곡, 뇌운계곡 등으로 불리다가 평창읍에 이르러 평창강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평창강은 영월군 서면에서 주천강과 합쳐지고, 영월읍 서쪽에서 서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가 동강과 합쳐져 남한강이란 커다란 물줄기를 형성한다. 평창강의 직선거리는 60㎞ 정도지만 물길 길이는 220㎞가 넘을 정도로 좌우로 크게 휘돌아 나간다.
평창강은 원당계곡, 창수동계곡 등 인근의 산야에서 흘러드는 작은 계곡과 합천소, 천제당 등 편안하게 쉬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하다. 장암산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수석바위 테마공원인 평창바위공원 등이 주변에 있다.
9월이 되면 평창강 주변에 백일홍 1000만 송이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의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이다. 하늘하늘한 백일홍이 가득한 꽃길을 걷다보면 가을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평창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가 바로 붓꽃섬이다. 하늘에서 보면 고구마처럼 길쭉하게 생긴 붓꽃섬은 흥정천이 두 갈래로 갈렸다가 무이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2만㎡ 규모의 작은 섬으로 아트인아이리스아일랜드란 이름의 펜션과 오토캠핑촌이 들어서 있다.
◆이효석의 흔적이 곳곳에
평창은 이효석 선생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 이효석문학관은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볼 수 있는 이효석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학전시실은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 수 있으며 창작실,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어린이용 영상물 등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문학교실에서는 다양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고 문예행사도 볼 수 있으며, 학예연구실에는 이효석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 그의 문학세계를 깊이 연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학정원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학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이효석문학관 근처의 이효석 문학의숲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 소설 배경지인 봉평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소설 속 장터, 충주집, 물레방아 등이 재현돼 있다. 숲속 넓은 습지에는 각종 희귀 습지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도 서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로부터 ‘효석산림욕장’으로 지정받았다. 효석산림욕장은 평창읍 남산산림욕장과 진부면 석두산, 대화면 매봉산, 진부면 오대산 명상 숲 산림욕장에 이어 평창군에서는 5번째 산림욕장이다.
이효석 선생의 생애와 근대문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문학테마관광지 ‘효석 달빛언덕’이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효석 달빛언덕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을 모티브로 책 박물관, 근대문학체험관, 이효석문학체험관, 나귀광장&수공간, 테마형 경관, 효석광장 등으로 이뤄졌다.
근대문학체험관은 1920~1930년대 이효석 작가가 활동하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내 한국의 근대 문학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다양한 레포츠 즐길 수 있는 곳
평창은 다이내믹한 레포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래프팅을, 봄과 가을에는 트레킹과 패러글라이딩, MTB, ATV, 승마, 낚시,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장암산 활공장에서는 평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장암산 능선이 길게 이어지는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적정한 풍향과 고도로 초보자에서 상급자까지 부담 없이 비행할 수 있다.
2인1조로 하늘을 나는 텐덤비행은 비행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누구라도 당일 바로 비행을 할 수 있다. 숙련된 교관과 함께 비행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전문조종자의 지시에 따라 함께 이륙 타이밍을 맞춰 이륙하는데 날아오른 다음 조종은 교관에게 맡기고 승객은 편안하게 하늘 풍경을 감상하고 즐기면 된다. 착륙장은 평창강 둔치로 넓고 평탄하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바람이 거세지 않으면 이륙하는 데 부담이 없다.
평창=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연인·사랑, 그리고 추억의 2018 평창효석문화제
2018 평창효석문화제가 오는 9월1~9일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8년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효석문화제는 ‘연인, 사랑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3년 후 개봉되는 사랑의 돌탑캡슐, 연의 끈, 사랑 이야기를 메모하는 터널 등 ‘사랑과 인연’을 간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효석문화제의 압권은 단연 메밀꽃밭. 소설 속 메밀꽃밭에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연마당에서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걸어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메밀꽃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무엇보다 한적하게 꽃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거닐며 사색에 빠져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문학마당에서는 문학 산책, 거리백일장,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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