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강원랜드 재직시절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는데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경향신문은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 시절 3년간 매주 서울 강남 일대에서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며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30대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으로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강원랜드에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강원랜드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함승희)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의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증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손 씨는 또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 때도 매번 동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가 내 출장일정과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비서진은 "3년간 사장님을 모시면서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손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 줬다. 강원랜드 직원들은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며 상반된 증언을 내놨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한편 함 전 사장은 19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맡은 특수부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이듬해인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 위원을 지냈으며 그해 5월 박근혜 싱크탱크로 불리는 '포럼오래(오늘과 내일)'를 설립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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