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춘호 기자 ] 일본 대학 졸업 예정자의 절반가량이 인공지능(AI) 발달로 사라질 직종을 감안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 취업 포털 리쿠나비가 내년 취업 준비생 1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46.9%가 AI의 파장을 고려해 취업할 업종이나 직종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취준생들은 “슈퍼나 할인매장의 계산 업무가 무인화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AI 발달로 사라질 업종(복수 응답)으로 은행·신용금고·신용조합·노동금고(59.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생명보험·손해보험(31.2%), 증권(29.0%) 등의 업종이 뒤를 이었다.
사라질 직업은 ‘사무 관련직(영업·경영 기획·법무·총무·인사·경리·홍보 등)’이 59.2%로 응답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금융 전문가’(36.5%), ‘생산·품질 관리·디자인 관련직’(28.9%) 순이었다.
마스모토 젠 리크루트캐리어 취직미래연구소 주임연구원은 “대형 은행들이 작년 가을께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효율화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오토메이션(RPA)’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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