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 가면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들이 있다. 시원한 냉탕 수영과 지루한 사우나에서 하는 팔굽혀펴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기 일쑤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피로를 풀고, 몸도 정돈하고, 관절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삼조(一石三鳥) 목욕탕 꿀팁이 있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목욕은 관절 건강에 좋다. 이유는 온도에 있다. 관절 온도가 따뜻하면 주변 근육과 인대, 혈관 등이 이완되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유연성이 높아진다. 관절통이 생겼을 때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냉탕을 가면 거침 없이 물살을 가르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냉탕에는 경쟁자가 없어 편하게 수영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다. 이럴 때는 수영 보다는 냉탕의 끝에서 끝까지 가볍게 걷는 것을 추천한다.
평소 걷는 것보다 무릎을 많이 굽히고 위로 높이 올리면서 왕복하면 된다. 이때 발바닥을 바닥에 정확히 딛는 것이 중요하다. 물 속에서는 관절 부담이 적은 근력운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무릎 관절통으로 걷기 힘든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요법’도 관절에 좋다. 냉탕과 온탕을 각각 3~5분씩, 3~10회 정도 오가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도와 관절염에 좋다. 하지만 냉·온탕 중 한 곳에 20분 이상 머물지 않아야 하며 물의 온도가 41도 이상인 탕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목욕탕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게 간식이다. ‘맥반석 계란’이 대표적인데, 계란은 단백질이 풍부해 관절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은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중·노년층은 근육량이 연간 약 1%씩 줄어들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중·노년층이라면 목욕탕에서 단백질이 풍부한 맥반석 계란과 우유를 간식으로 먹으면 목욕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관절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그 동안 목욕탕에서 관절을 떠올려 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가을을 앞두고 목욕탕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관절을 위한 건강 상식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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