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나프타 합의에 무역분쟁 우려 줄어…증시 상승세 되찾을까

입력 2018-08-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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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끌어오던 미국·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상이 타결됐다. 미국 증시는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무역분쟁 우려 완화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포인트(0.10%) 오른 2305.3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12거래일 만에 2300선을 되찾았다.

간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종합지수와 대형주를 위주로 한 S&P500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떨어지는 중이다. 위험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0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22일(1107.40원·저가)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엔리케 폐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나프타 개정을 위한 양국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참여자의 투자심리가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미국 정부가 나프타의 또 다른 회원국인 캐나다와 이번주 내로 협상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이와 더불어 캐나다 외무부가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협정은 캐나다가나프타에 서명할 필요가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언급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 분쟁 강도가 완화되면서 증시가 반등할 환경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나프타 체제 존속은 전방위로 확산했던 미국의 무역 마찰 강도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 증시 대비 신흥국 주가수익비율(PER)은 저점을 지났다고 볼 수 있다"며 "신흥국 증시 반등의 환경은 마련됐다"고 내다봤다. 현재 신흥국 증시의 PER은 미국 대비 67.2%다.

무역분쟁이라는 대외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9월 이후 발생하는 다른 이벤트들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부분 증시에 우호적인 이벤트들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9~10월 종전협상과 미.중 무역협상에 이어 트럼프의 긴축정책 비난과 위안화 절상 요구 등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트럼프의 전략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직은 신흥국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대체로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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