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인사로 관료조직 장악
[ 김일규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했던 관료들이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 여럿 입성하면서 당시 청와대 출신 공무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일 산업부 장관에 지명된 성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윤건영 현 국정상황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과 함께 일했고 그 뒤에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장관에 지명된 이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에서 근무했다.
청와대가 집권 2년차에 관료 출신을 장관으로 발탁한 것과 관련해 흔들리는 관료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과거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관료들을 내세워 공직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월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된 윤종원 수석 역시 2003년 대통령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2일 윤 수석과의 상견례에서 “장악력이 강하시다고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앞으로 부처 장악력을 더 높이기 위해 ‘코드’가 맞는 관료를 추가로 발탁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기획재정부에선 구윤철 예산실장이 주목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기재부 출신인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산업부 출신인 채희봉 산업정책비서관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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