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면서 일본 귀화권유를 거부한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선수.
안창림이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 후 눈물을 쏟으면서 그 과정에서 불거진 석연치 않은 판정이 주목받고 있다.
안창림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천적' 오노 쇼헤이와의 연장 승부 끝에 졌다.</h4>경기 초반 분위기는 안창림이 주도했다. 안창림은 엎어치기를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으로 오노 쇼헤이를 압박했다. 오노 역시 챔피언답게 기습 공격으로 반격을 가했다.
팽팽했던 두 선수의 승부는 연장전 7분 9초에 갈렸다. 오노가 허벅다리 걸기를 시도했고, 안창림은 가까스로 방어에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때 판정 논란이 일었다. 연장 7분 9초에 오노 선수의 허벅다리 기술이 비디오 판독 끝에 절반으로 인정돼 안창림 선수의 정상 탈환이 좌절된 것.
석연치 않은 판정에 경기장엔 야유가 쏟아졌지만 심판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안창림 선수는 경기 직후 "내 판단으로 포인트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애매한 포인트를 주는 경향이 있어 그렇게 준 것 같다"며 "허벅다리 걸기 때 팔꿈치 부분이 살짝 닿았던 것 같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심판이 판단한 것이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운도 실력이다. 이번엔 내가 졌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있던 오노와의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해 설욕을 노려온 안창림은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받아들고 눈물을 쏟았다.
아울러 혼성 단체전에 나선 안창림은 에비누마 마사시를 빗당겨치기 한판승으로 제압했지만 한국 대표팀이 0점으로 알고 있던 지도승이 갑자기 10점으로 둔갑하며 패했다.
이에 한국 대표팀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한일전으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심판이 포함돼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안창림과 오노의 경기 장면 설명과 석연치 않은 판정이 소개되자 네티즌들의 분노에 찬 성토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창림아 미안하다 나라가 너무 힘이 없어", "안창림 눈물 보니 맴찢이다", "일본도 금메달 받은거 부끄러울 듯", "심사위원이 일본이라는게 말이 되나", 고개 숙이지마라. 귀화도 안 하고 태극마크 달고 싸워줘소 고맙다", "이번이 끝이 아니니 다음에도 멋진 경기 후회없는 경기 또 보여주길. 파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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