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가 자산관리, PB가 분산투자 추천… "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라"

입력 2018-09-03 16:50  

G2 무역전쟁 탓에 자산시장 불확실성↑
PB "국내 비중 줄이고 해외 투자를"
미국 주식형 상품과 달러자산 추천

안전자산 선호한다면 정책금융상품
사회초년생 위한 금리 年 3.3% 청약통장
최대 400만원 비과세 혜택 ISA 주목



[ 김순신 기자 ]
미·중 통상전쟁에 대한 우려로 자산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 간 힘겨루기가 북한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오랜만에 무르익던 남북한 화해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가는 모양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몰빵 투자’는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 역시 ‘분산투자’와 ‘분할매수’에 나설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점이란 얘기다.

◆해외주식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국내 자산 비중을 줄이고 해외 자산으로 분산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관심을 가져볼 해외자산으로 중국본토와 미국 주식을 꼽았다. 서익환 신한PWM스타센터 PB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은 연말까지 주요 변수로 눈여겨봐야 하지만 결국 각국이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타결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투자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PB팀장들은 또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해주는 커버드콜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할 글로벌 자산으론 미국 주식형 상품과 달러자산이 꼽혔다. 김현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자산은 미국 정보기술(IT)주”라며 “다만 시장 급락 때 방어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30%는 달러로 채우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도 “달러 인덱스 방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원화 자산을 헤지할 수 있어 달러자산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AI 금융 비서로 간접 투자

투자금액이 적은 투자자들은 은행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주요 은행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하면 언제 어디서나 투자금액(최소 가입금액 10만원)에 맞춰 투자 성향별, 지역별, 자산별 추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손안의 인공지능(AI) 금융 비서들이 포트폴리오 관리를 해주는 셈이다.

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인 ‘아이원 로보’를 출시했다. 아이원 로보는 지난 2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 절반 이상(58%)을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인 ‘NH-아문디 올셋 국채 10년 인덱스펀드’에 30%, ‘교보악사투모로우장기우량펀드’에 19% 투자를 제안했다. 일부 자산은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전체 자산의 30% 정도는 국내 주식펀드인 ‘DB바이오헬스케어 증권형’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 포트폴리오가 목표로 하는 수익률은 연 9.92%다.

신한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엠폴리오’를 가동 중이다. 엠폴리오는 국내 채권형 상품인 ‘신한BNPP 베스트초이스단기펀드’에 40% 투자 비중을 둘 것을 제안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채권금리가 상승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국내 단기채권이 유리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전체자산 가운데 선진국 주식형 상품인 ‘NH-아문디 올셋 글로벌 실버 에이지’를 21.67% 정도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정책 상품으로 안정적 자산 증식

정부가 국민의 자산 증식을 위해 비과세나 세금 감면 등의 각종 혜택을 주는 정책금융상품도 PB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알짜 상품들이다. 20대 사회초년생은 청년우대 청약통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15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이 상품은 연 3.3%의 금리가 적용돼 일반 청약통장보다 금리가 1.5%포인트나 높다. 만 19세 이상부터 만 29세 이하, 전년도 신고소득이 있으며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가구주면 가입할 수 있다.

종잣돈이 필요한 신혼부부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 적금,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주목할만 하다. ISA는 소득 조건에 따라 만기 3년이나 5년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최대 400만원과 200만원씩 비과세돼 목돈을 모으기에 적합하다. 3년 만기인 서민형 계좌는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상호금융 예탁금도 비과세 혜택이 큰 상품이다. 농협·수협·산림조합의 단위·품목조합, 새마을금고의 지역·직장금고, 신협의 지역·직장조합과 같은 상호금융은 예탁금 3000만원, 출자금 1000만원 한도로 조합원·회원·준조합원의 이자·배당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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