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남지청으로 출근하는 까닭

입력 2018-09-03 17:47   수정 2018-09-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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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보다 자택 가까운 곳 선택
'강남지청 명당설'도 고려한 듯



[ 백승현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지난달 31일부터 대치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강남지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고용청 강남지청은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임시 사무실로 정한 곳이다. 이 후보자의 자택은 서울 방배동이다. 강남지청까지는 자동차로 20~30분 거리에 있다. 강남지청이 후보자 자택에서 가까워 임시 사무실로 정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용부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가 강남지청을 ‘낙점’한 것을 두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더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른바 ‘강남지청 명당설’이다. 공교롭게도 영등포를 지역구로 둔 김영주 장관을 제외하고는 전임 이기권 장관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고용부 장관으로 지명됐던 조대엽 고려대 교수, 이 후보자 모두 자택이 강남권에 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후보자 시절 강남지청을 사무실로 썼고, 조 교수는 마포 서부지청에 임시 사무실을 꾸렸다. 국회와 가깝고 세종을 오가는 공무원들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었다는 전언이다.

임시 사무실 터의 기운 때문이었을까. 결과는 크게 달랐다. 이 전 장관은 역대 최장수 고용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조 교수는 증여세법 위반 의혹, 음주운전 해명 논란 등이 불거지며 지명 32일 만에 낙마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기왕이면 좋은 선례가 있는 강남지청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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