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 친숙한 캐릭터로
장수제품 소비자 확대 나서
[ 김재후 기자 ] ‘생수, 참치에 이어 이젠 라면까지….’
패스트푸드의 전유물이었던 캐릭터 연계 제품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이모티콘 캐릭터와 만화, 영화 캐릭터들이 제품과 결합하고 있다. 식품회사들이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3일 삼양라면 출시 55주년을 맞아 확장제품인 ‘삼양라면 콰트로치즈’(사진)를 새로 출시했다. 전통적인 삼양라면에 모차렐라 체다 카망베르 고다 등 네 종류의 치즈를 넣은 상품이다. 삼양라면의 충성 고객인 중장년층에서 벗어나 젊은 층의 입맛을 잡겠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그러면서 포장지를 카카오프렌즈 ‘무지’와 ‘콘’의 캐릭터로 꾸몄다. 이 회사는 1985년에 출시된 장수모델 ‘짜짜로니’도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을 포장지에 큼지막하게 그려 넣어 새로 출시했다.
제주삼다수는 이달부터 생산하는 330mL, 1L짜리 생수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기간별로 포장지에 넣고 있으며, SPC삼립은 소시지인 포켓스틱에 모바일게임인 ‘모두의마블’ 캐릭터를 입히고 있다. 동원F&B 역시 최근 참치가 곁들여진 스낵을 내놓으면서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인 ‘미니언즈’ 캐릭터로 제품을 감쌌다.
식품회사들이 캐릭터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매출 증가세 둔화와 연관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수제품의 주 소비자가 중장년층인데 1020세대에서 인기 높은 캐릭터를 빌려와 새로운 소비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은 캐릭터를 사용하는 대가로 계약금을 내고 판매금액의 일부(매출의 1% 미만)를 지불하는 ‘러닝개런티’ 방식을 쓰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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