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사료 찾고 생가·서원 방문
역사에세이 《기업가 문익점》 펴내
"지속가능한 목화산업의 여건 마련
문익점의 창조·혁신 정신 닮았으면"
[ 양병훈 기자 ]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있어도 기업가 이야기는 전혀 안 나와요. 당시에는 사농공상의 관념이 있어서 상인을 좋지 않게 봤거든요. 제가 직접 우리 역사 속 기업가를 찾다가 문익점을 살펴보니 이분이야말로 기업가정신의 본보기더라고요. 이런 점을 알리고 싶어서 책을 썼습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71·사진)은 최근 출간한 역사에세이 《기업가 문익점》(가디언)을 쓴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평소에 역사 공부를 즐겨 하는 윤 회장은 3년 전부터 직접 사료를 찾아보고 생가와 서원 등을 방문하며 문익점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문익점(1329~1398)은 고려 말기의 학자이자 문신으로, 서장관으로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목화 보급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윤 회장은 “문익점은 목화씨를 붓대롱에 숨겨 들여온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외에도 관련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목화를 통해 한반도에 거대 산업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500여 곳의 화장품 브랜드에 납품하는 한국콜마를 이끄는 윤 회장은 평소 독서경영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콜마는 매년 6개 이상의 독후감을 내야 직원에게 승진 기회를 준다.
윤 회장은 “문익점은 목화씨를 이 땅에 들여옴으로써 혁신과 창조의 기틀을 닦았고 이를 유력 가문에 나눠줘서 전국에 퍼지게 함으로써 동반 성장의 기틀을 닦았다”며 “이후에도 재배기술 축적, 종자 개량, 물레 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목화산업의 성장 여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익점은 혁신·창조→동반성장→지속경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통해 관련 산업을 근본적으로 일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문익점은 목화씨를 나눠주고 재배·생산 기술 등을 알려주며 대가를 받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윤추구를 하는 기업가라기보다 공익활동을 하는 사회사업가에 가까운 것 아닐까. 윤 회장은 “목화씨를 독점해서 키우면 기호작물밖에 안 되지만 여러 사람에게 퍼뜨리면 산업이 된다”며 “문익점은 관련 산업이 일어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았기 때문에 기업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화는 옷의 재료를 넘어 무기(화승총의 심지나 갑옷 속 재료), 탈것(배의 돛), 천막, 조폐 등에도 쓰여 파급 효과가 컸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임직원과 대화하거나 외부 강의를 할 때마다 항상 ‘기업가정신’을 강조한다”며 “사람들이 기업가 문익점의 ‘창조·혁신정신’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른 기업가정신에는 ‘배려’도 있다”며 “그래야만 문익점처럼 창조·혁신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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