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출 증가로 국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올 상반기 순이익 잠정치는 5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4933억원 대비 680억원(13.8%) 늘어났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241억원(22.8%) 증가한 667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2605억원(14.6%) 늘어난 결과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1174억원(20.5%) 뛴 6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이 소폭 하락해 자산건전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여신 연체율은 4.5%를 기록해 지난해 말(4.6%) 대비 0.1%포인트 내려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4%로 0.4%포인트 떨어졌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6%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포인트 상승한 4.8%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가계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0.7%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49%로 지난해 말 14.31%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증가에 따은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분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수준을 웃돈 덕이다.
금감원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가계 및 기업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라며 "차주의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여신심사 선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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