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몇 주 뒤 유엔 총회 기간 중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한국과 합의를 이뤘고, 몇 주내에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 서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합의는 오래 전, 약 두달 전에 이뤄졌으며 우리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정 협상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과의 무역협정은 끔찍한 내용이었다. 그것은 나와 경쟁했던 누군가에 의해 체결된 것이었는데 그녀(힐러리 클린턴)가 이룬 협정은 미국으로부터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쪽으로 협정을 개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정된 한국과의 무역협정이 훌륭한 협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훌륭한 협정이고 우리에게는 공정한 협정이 될 것이다. 과거의 협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개정안은 매우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곧 펴낼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에서 전한 한미FTA 관련 일화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 책에는 '관세폭탄' 정책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 3월 사임한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폐기 시도를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한 서한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비화가 담겼다고 전날 보도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에 대해 '또 하나의 가짜'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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