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니콘·캐논 3파전
스마트폰에 밀려 쪼그라드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고급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조사들이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신수요를 만들어가는 것. 풀프레임은 35㎜ 필름(24x36mm 규격)과 같은 크기의 센서로 본체 가격만 300만원에 달한다.
캐논은 7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R'을 공개했다. EOS-R은 캐논이 처음으로 선보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54mm 대구경 마운트와 20mm의 짧은 플랜지 초점거리로 높은 화질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스마트폰이 나온 2012년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출하량 2015만대를 기록했던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매년 20% 감소하면서 지난해 1175만대까지 축소됐다. 스마트폰이 카메라 수요 대부분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프레임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고품질 이미지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작고 가벼운 크기로 DSLR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미러리스의 글로벌 점유율은 약 40%로 전문가들은 3년 내 DSLR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지난해 미러리스 점유율은 60%에 근접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의 강자는 소니다. 2013년 처음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7을 선보인 소니는 3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니콘도 가세했다. 니콘은 지난달 28일 풀프레임 미러리스 'Z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Z 시리즈는 니콘이 처음으로 선보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대구경 Z 마운트를 채용했다. Z 시리즈는 기존 DSLR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 해상도 높은 이미지와 고감도 저노이즈를 실현했다.
캐논이 진출하면서 경쟁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캐논이 카메라 시장에 미쳤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캐논은 글로벌 렌즈 교환식 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카메라 시장의 무게가 풀프레임과 미러리스로 옮겨가고 있다"며 "소니가 독점하던 시장에 니콘과 캐논이 가세하면서 시장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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